별아..잘가...행복했어...즐거웠어...그리고 미안해...

노땅클럽(Noddang Club)

별아..잘가...행복했어...즐거웠어...그리고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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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동안 키워왔던 녀석(맥쏭은 다르게 부르지만, 이름은 별입니다..).

오늘 무지개 다리를 건넜습니다.


5월말부터 갑자기 밥을 안먹고 살이 확 빠지면서 안좋아졌었는데...

엄청 앓다가 한달 정도 지나서 2~3주 정도 회복해서 다시 기운을 차리나 싶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러다가, 2주 정도 전부터 갑자기 다시 안좋아졌고...

지난주부터는 너무너무 안좋아져서...어느 정도 마음의 준비는 하고 있었습니다.


밥을 안먹어서 사료를 빻아서 죽처럼 만들어서 주사기로 겨우 먹였었는데..

마지막주에는 제가 이 녀석을 위해 노력하는게 아니고 괴롭히고 있는건 아닌가 생각도 들던....


지난 금요일에 재택근무하면서 돌보고,

토요일, 일요일 내내 옆에서 붙어서 간호를 했었는데, 이번 주 넘기기 힘들겠다는 생각은 들었습니다.


그래도 오늘 아침에 일어나보니 상태가 나쁘긴 해도 회사 출근해서 퇴근할 때까지는 살아주겠지....라고 생각하면서..

아침에 나가면서 나 퇴근할 때까지는 버티고 있어라....퇴근하고 꼭 보자...라고 출근했었습니다.


오후에 어머니한테 연락이 오더라고요..

무지개 다리 건너갔다고...


만 나이 45살에.....

구름과자 먹으러 올라갔던 옥상에 마침 아무도 없어서 정말 펑펑 울었습니다....


곧바로 퇴근해서 집에 와서 가끔 가서 녀석 기침약 받아왔던 병원 통해 애견장례식장 알아보고...

픽업하러 오는 시간까지 1시간 30분 정도 남아서, 어머니하고 녀석 살아있을 때 이야기를 같이 했습니다.


그리고 픽업 시간이 녀석을 장레업체에 인도했네요.

같이 타고 가서 참관도 가능하다고 했는데, 제가 마주할 용기가 없어서 차마 그러지 못했네요.


빨리 잊어야 하는데....

같이 가서 보고 나면.....잊는데 넘 오랜 시간이 걸릴 것 같아서....


화장한 후에 좋은 곳에 뿌려주는 걸로 했습니다.

산책도 제대로 안시켜줘서 15년 동안 거의 집에만 있었는데....이제 맘대로 자유롭게 돌아다녔으면 좋겠습니다.


....................내일은...휴가를 냈습니다.

집에 남아있는 녀석 물건을 정리해야겠네요.


...별아..잘가...

너 때문에 행복했어...

너 키워서 정말 즐거웠어...

그리고 더 잘해주지 못해서...정말 미안해...


..........그곳에서는 아프지말고, 원하는대로 마음껏 뛰어다니고 살찔 걱정 없이 먹고 싶은만큼 마음대로 먹고,

친구들도 많이 만나고 행복하게 지내라..ㅠ    ㅠ)

1 Comments
M Max 2021.09.14 12:40  
음.. 녀석이 떠났군요.. 울 까롱이 얼마나 애정을 가지고 키웠는지 잘 알고 있음..  사랑받다 떠난 녀석이라 좋은곳으로 갔을거임..
좀 추스리고 나서..  별이 닮은 이쁜 녀석으로 또 입양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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