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는 진짜 벌긴 하더라구요.
소소하게 친목이 길었던 게임개발자 단톡방이 있었는데, 진짜 친구들같이 친해졌지요.3~4년동안 했으니..
그런데 어느날부터 가상화폐에 하나 둘 꽂히기 시작하더니 가상화폐 이야기밖에 안하더라구요.
저 역시도 굉장히 하고싶은 생각이 들었는데, 정직하게 살자는 제 자긍심(아집에 똥고집?)때문에 볼때마다 갈등에 스트레스가.. 물론 할 돈도 없었지만ㅋㅋㅋ;;
저는 그 전까지는 버는 사람이 있으면 그만큼 잃는 사람도 있다 라고 생각했었는데, 인간의 욕망을 너무 얕봤었나봐요.
아직도 돈이 유입되는 시기입니다. 그래서 버는 사람이 더 많은.
일단 두배가량 번 사람들은 원금 빼고 나머지돈으로 굴려도 이득이고..
아무리 가격 떨어졌어도 그 '존버'라는걸 하면 '구조대'는 오더라구요. 구조대라함은 시세 올리고 사람 몰리게 하려고 대량구매하는 큰손들.
급등하는 그래프에 혹해서 사람들이 계속 유입됩니다.
물론 언젠간 자금유입이 한계점에 도달하고 그때부터는 버는 사람이 있는 만큼 잃는 사람도 있겠지요.
그런데 그것도, 원금 뺀 사람들은 일단은 손해볼게 없는 상황이니..
그런데말입니다..
진짜 무서워요.
톡방의 사진 이력을 보면 몇페이지가 넘게 차트사진하고 숫자사진만 보여요.
거의 뭐 초당 코인상황이 오고 간다고 해야하나..
딴 사람도 원금빼고 계속 합니다.
물론 돈이 중요하긴 하지만, 그게 인생의 제 1순위일까 하는 의구심이 들기도 하고, 돈이 있으면 나중에 자기가 하고싶은 일을 자유롭게 할수 있을것이라는 생각도 들고.. 그런데 과연 그 돈맛을 보고 나면 정상적으로 살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도 들고..
투자라함은 모름직이, 가능성을 믿고 상대방에게 자금을 지원하여 상대방과 내가 윈윈하는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코인판은 '나'밖에 없더라구요.. 떨어지려는 조짐보이면 다 팔고, 오르려는 조짐보이려면 다 사고..
그리고 모두가 인류에게 도움이 되는 생산적인 일을 하는데, 극단적으로 모두가 차트만 보게 된다면 과연 인류는 생산이란게 가능한가 하는 의문도 들고..
제가 이상론자에 꼰대일지도 모르겠지만, 이런 천사와 악마의 심적갈등이 너무 커서 단톡방을 나왔습니다.ㅎ
친한 사람들 다들 돈 따고 잘되는건 보기 좋지만, 제가 모순되는 감정과 현실에 너무 괴로워져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