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근황 (회사 망한 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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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근황 (회사 망한 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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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던 회사가 작년 8월부터 월급이 밀리더니, 9월부터는 근무시간을 반타작 하는 거에요..;; 그러더니 결국 11월에 망해서 폭발..


물론 다들 월급이 밀려서 체불된 임금을 받기 위해 몇달 간의 기나긴 절차를 가져야 했습니다.. 다들 정신적 스트레스가 극도로 올랐었죠. 임금 못 받은 것도 있지만, 이직 준비 할 기간도 없이 갑자기 터져버리니 커리어 패스에 악영향이 올 까봐 다들 걱정해서 그냥 일단 아무데나 들어간 분들도 있었고..


거기에 상장한다는 말만 믿고 스톡옵션을 행사했던 많은 피해자들은 인당 수천만원을 손해보게 되었어요.....(그중에 저도 포함ㅋㅋㅋㅋㅋㅋ)



오래 다니던(5년) 회사가 날아간다는건 진짜 여러가지 감정을 느끼게 하더라구요. 일단 그 끝이 서로 좋지 않다보니 얼굴붉히게 되는데, 그 동안의 좋았던 기억들 마저도 손상되기도 해서 안타깝고, 만들어놓은 업적들이 모두 사라져서 레퍼런스를 어디에 내세울 수도 없고.. 뭔가 인생의 일부분이 삭제된 그런 느낌? 


물론 긍정적인 면도 전혀 없지는 않았지만 그냥 시원섭섭한 정도의 느낌이었습니다.



퇴직 후에는 뭐 레퍼런스 플젝 좀 만든다고 좀 하다가 그냥저냥 리프레시 실컷 했네욬ㅋㅋ 퇴사하자마자 코로나가 걸려서 그때부터 뭔가 계획들이 다 말린 느낌이었던..



구직급여로 버티다가 3월 쯤 되니 조금 마음과 재정상황이 급해져서, 너무 게임쪽으로만 이직하려는 제 고집만 피우기보다는 제 이력을 조금 더 활용할 수 있는 분야도 써보자 해서 썼는데 다행히 금방 되서 다음주부터 출근하게 되었습니다.ㅋ 


게임쪽은 아니지만 좋아하는 분야이기도 해서 만족스럽네요. 무엇보다도 재밌을 것 같은 프로젝트라.. 자유도나 발언권이 어떨지는 가봐야 알겠지만.. 연봉 협상도 만족스러웠습니다. 


이전 회사 연봉이 너무 적어서..ㅠㅠ 스톡만 보고 계속 다녔는데 스톡이 증발해버려서 하아.... 그냥 그 때 스톡사지말고 결혼자금으로 쓸걸.. 하아.. ㅠㅠ




그래도 많은 추억이 있고 많은 경험과 많은 지식을 얻었던 회사라 아쉬웠어요.


조금 돈 못받은것도 있지만(스톡제외) 대표에 대한 처벌 불원서에 서명했어요. 그래도 뭐 대표가 빵에 들어간다고 제가 얻을 수 있는 것도 없고, 그래도 그동안 많은 것을 얻게 해주고 처남과 아내를 만날 수 있었던 계기를 줘서 아름다운 추억으로만 기억하려고 합니다.ㅎ




5 Comments
M Max 04.10 18:20  
다행이네요. 이직성공 감축드림!
55 AyaFujimiya 04.10 18:28  
감사합니다~ㅋ
51 엑스 04.10 18:37  
일이 많았구나..나도 비슷한 일이 있었는데...우리 모두 화이팅!!!
55 AyaFujimiya 04.10 18:58  
화이팅ㅋㅋ
51 엑스 04.10 19:06